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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d camping. 2021.5.20-22. 연천 고대산 자연 휴양림 본문

걷고 여행하고

3nd camping. 2021.5.20-22. 연천 고대산 자연 휴양림

느티21 2022. 5. 6. 11:29

뒤늦게 사진 정리하다 올려보는 지난해 캠핑의 기록.
지난해 4월에 우연히 캠핑을 시작하고 캠핑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만날 수도권 휴양림 검색하다 연천 고대산 휴양림을 알게 됐다..평일 이용료가 너무 싸고 자리도 널널해보이고… 2박 예약하고서는 혼자는 무섭다며 동기 언니 섭외..

배정받은 2번데크.. 짐을 날라야해서 대부분 타프에 간단한 백패킹텐트 조합으로 오시더라..

배정받은 2번 데크. 크기는 3m*4m. 백패킹 텐트 2개 치고도 여유 있을 듯..
이곳은 산자락에 야영지를 조성해놔서 짐을 들고 올라가야 하는 타입으로 대부분의 데크가 나무 그늘을 끼고 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5개 데크만 운영하고 있어서 매우 고즈넉하고 한가하다. 전기도 되는데 평일 2만원도 안되었던 기억. 2번은 주차장 뷰이기는 하나, 경사지에 위치해서 시야가 답답하지는 않다.
(다녀보니 뷰고 뭐고 일단 화장실, 취사장 가까운 곳이 제일 좋다. 명당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조용하고 호젓한 자리도 좋지만,짐 나르는 거, 아무리 줄여서 다녀도 일이더라. 개인적으로 휴양림 자리는 편의시설 가까운 곳, 낮은 곳이 좋다고 생각함)

서울에서 1시 반쯤 출발해서, 3시 다 되서 도착했던 듯.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락말락해서 먼저 타프치고, 잠자는 곳은 백패킹텐트를 치고, 노는 곳은 코베아 그늘막으로 설영. 사실상 혼자 치는데, 바람이 불어서 타프가 계속 빠지고, 흙도 물러서 스테이크도 바람에 빠지고, 주변 나무도 기둥이 얇은 애들이어서 1시간 넘게 기운빼다가 겨우겨우 이상한 모양새로 설치(몇번 타프 땜에 애먹다가 결국 이후에 쉘터를 샀음). 저녁 때 고추장 제육볶음 먹으려고, 같이 간 동기 언니가 양념해서 재워두고, 바깥 보며 신선놀음.

다음날 합류하기로 했던 동거인이, 시내에서 볼 일을 마치고 합류할 수 있다고 해서 얇은 이불 하나 챙겨서 오라고 하고(원래 갖고 있던 캠핑장비가 2인용이라..) 그런데 점차 비는 거세지고.. 기다리며 놀다가 밤 9시 다 되서 근처 신탄리역에 동거인을 데리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밤길이 너무 어두워서 낡은 도로턱을 밟았다. 고대산 캠핑 마치고 철원 일대 둘러보고 집에 갔는데, 그 후 일주일뒤  주차장 내려가보니 한쪽 타이어가 내려 앉았더라. 긴급출동 불러 확인하는데 아무리 봐도 구멍난 곳이 없는데 하시더니, 혹시 도로 턱 올라가거나 한 적 있냐고... 아불싸.. 이때 생각이 났다.. ㅠ.ㅠ 낡은 도로 턱 조심하시기를 ..

여튼  동거인이 오더니 타프를 개판으로 설치했다며, 물길이 이상하게 떨어진다고  잔소리하더니 손 좀 보고 나서 오밤중에 셋이서 어묵탕도 먹고, 제육볶음도 해먹고...비가 세차게 오니 웃고 떠들어도 소리가 상쇄되는 장점이 있었다..

밤이 깊어 지인은 백패킹텐트에 매트깔고 침낭이랑 핫팩 조합으로 자리 펴드리고(?ㅎㅎ), 우리는 타프 아래 그늘막텐트에서 전기요 깔고 잤는데, 이상하게 전기가 안들어와서 대강 덮고 잤다ㅠ.ㅠ.. 그나마 최저기온이 14-15도 정도라서 잘만했다. 새벽이 되니 비가 그쳤는지, 서너시 무렵부터 온갖 새가 우짖는데.. 비몽사몽하다가 6시 반 넘어 깬 듯. 조금 더 뒹굴하며 시간보내다가 샤워하고, 설거지도 하고..(취사장은 완전 깔끔하고, 관리도 엄청 잘 되어있다. 뜨거운 물도 날 나오고… 샤워시설은 화장실 겸용이라  약간 불편하지만, 다녀본 공립중 가장 깨끗해서 맘에 들었다)



아침은 스프와 빵, 과일 등으로 간단하게 먹고, 커피 내려마시고.. 캠핑의 묘미는 야외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있는 듯 하다. 
같이 왔던 언니는 일이 있어 아침만 먹고 가신다고 하여 연천 터미널에 내려드리고, 간단히 물과 막걸리 등을 연천읍 하나로마트에서 사고 돌아왔다.


휴전선과 가까운 군사도시 특유의 분위기가 곳곳에 있는데 의외로 주변에 고구려 관련 유적이 많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당포성, 호로고루성, 은대리성 등 고구려 축성 양식으로 지어진 성이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고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릉도 이곳에 있어서 의외라고 생각했음. 다음에 전곡선사박물관과 묶어서 답사를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

아무튼 이날은 휴양림 들어가기전에 신탄리역 주변을 거닐고 이 지역에서 오래된 식당에서 막국수도 먹었다. 신탄리역은 과거 경원선 종점(2012년 백마고지역에 북쪽에 개통되어 더 이상 종점이 아니게됨)으로,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는 역사. 이 일대는 예전부터 숯이 많이 나와 신탄리라고 했단다.

이 막국수는 된장을 많이 섞은 듯한 맛.. 우리가 아는 강원도식 막국수와는 다른 맛이었다.

돌아와서 휴양림 산책로 따라서 고대산 표범폭포를 다녀왔는데, 저질체력이라 다녀오고 나니 녹초가 되었다. 계곡쪽은 바위계단이 많더라. 휴양림 인근은 무장애산책로도 조성해놓고, 숲놀이터 등을 만들어놔서 아이들 동반한 가족들이 좋아하겠더라. 오후 다섯시 다 되어가니, 해가 쨍하고 들어서 타프도 대강 다 마르고.. 우리 머무르는 사이트 배전함에 문제 있다고, 관리소에서 전선 빌려주셔서 옆 데크에서 끌어다가 잘 썼다.

마지막 날 아침, 해도 있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텐트와 타프 잘 말리고.. 아침 먹고, 자리 청소 한 다음 11시에 철수.

그리고서는 이 일대를 사실 돌아본 적이 없어서, 여기까지 올라온 김에 철원 여행을 하자 결심.

백마고지와 철원 노동당사, 한탄강 일대를 돌아보고 왔다. 백마고지 일대 돌아볼 때는 너무 뜨거웠고... 노동당사는 예전에 책에서 봤던 감흥이 그닥 느껴지진 않더만. 고석정에 가서 차세워두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만둣국집 어랑에서 점심도 먹고.. 고석정 아래 강변에도 걸어내려갔는데, 위에서 조망하는 뷰와 아래에서 보는 뷰가 다르더라. 우리나라에도 이런 협곡이 있구나 했다.


올라와서는 한탄리버스파 호텔 카페에서 한탄강 내려다보며 커피도 한 잔. (맛은 그닥..) 래프팅 하는 사람들 보니 좋아보이더만. 이때 철원 한탄강 지질공원에 관심을 갖게 되서, 2022년 1월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을 다시 가게 되기도 했다.
이후, 캠핑과 답사가 함께하는 여행이 컨셉이 되어버렸다. ㅎ

#1년지나 쓰는 캠핑의 기록. ㅋ 아이폰 사진파일 확장자명이 달라져서 변환해서 올리려니 귀찮아서 간단하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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