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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

느티21 2024. 2. 4. 00:51

2/2. ”Wild”(2014) on Netflix

감독: Jean-Marc Vallée

Cheryl Strayed, Wild: From Lost to Found on the Pacific Crest Trail, Vintage, 2012.

위의 책을 바탕으로  Nick Hornby가 각색, Reese Witherspoon이 제작, 출연.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에 무력하게, 방탕하게 살던 여인이, 이혼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고 근처부터 캐나다 국경 근처 워싱턴주의 종점까지 약 1500km를 걸으며 삶을 반추하고 힘을 얻는다는 내용인데.. 현재와 과거를 교차편집해서 보여주며, 아주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님. 내게는 아주 감동적이진 않았음. 

PCT 풍광이 다 했음. 황량한 사막과 침엽수림, 설산까지.. 실제 걸으려면 거의 석달 정도 걸리고 이걸 성공하는 사람도 1년에 150여명이 채 안된다고 한다는데..

영화속 배경은 1995년이다. REi에서 등산화가 안맞으면 다음 보급소에 무료로 새신발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나오는데, 지금도 하나 궁금함. ㅎ

검색해보니 "PCTA.org"라는 사이트가 있다. 현재 일부구간은 허가증이 필요한 것으로 보임. 스무살에 론리플래닛을 알게되면서 미국편 보며 국립공원 트레일을 걷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도 아직 다 못돌아봤는데, 언제 미국까지 가보랴 싶기도 하지만, 이런 영화나 사진을 보면 설레는 것도 사실. 비슷한 자연환경을 갖춘 중국 신강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쪽이 훨씬 환경은 잘 조성되어 있을터이니 내 체력관리만 잘 하면 가능할지도? 내일부터 운동하자.. 

 

2/3  "프로페셔널 일의 방식: 지브리와 미야자키하야오의 2399일"(NHK, 2023.12.16 방송)

(プロフェッショナル 仕事流儀): ジブリと宮﨑駿2399

우연히 트위터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마감을 앞두고 괴로워하고, 애니메이션 개봉을 앞두고 걱정하는 짤을 보면서 급 호기심. 검색해보니 네이버 블로거가 자막을 모두 번역해 올려두어서, 그걸 봤다. 

작년 개봉한 "그대들은 어찌 살 것인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다큐인데, 아무리 대가라도 창작물이 본궤도에 오를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하고, 한번 집중하면 몰입의 힘으로 다른 건 잊고 창작에만 몰두, 그러나 막상 대중에게 선보이게 될때 닥치는 공포감 등을 잘 포착했다. 그리고 저 만화영화를 끝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의 선배이자 스승과도 같았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알프스 소녀 하이디, 빨강머리앤, 엄마찾아 삼만리 등)에 대한 존경, 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이었고...그래서 이 다큐는, "그대들은~"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에게 보내는 연서와도 같다.

인생에서 그런 선배,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행운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능력을 자극시키며 끌어올리는 상대를 만난다는 것..   

 

2/3. "The Greatest Night in Pop" on Netflix(2024)
-1985년 1월 “we are the world” 녹음 뒷 이야기

초3 여름방학 때, 김광한의 팝스팝스에서 처음 들었던걸로 기억하는 "We are the World". 

 

이 캠페인 송에 이런 비화가 숨겨져 있는 줄은.. Lionel Richie와 Michel Jackson의 힘이 이리 큰 줄 몰랐고, 보안 유지를 위해 하룻밤 사이에 녹음한 것도 이걸 보며 알았네.. 미국 팝음악 대가들의 전성기, 그리고 현재를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주고, 녹음 현장에서 음악계의 거물들이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맞춰가는 모습이 인상적. Paul simon, Al Jarreau, Kenny Rogers, James Ingram, Tina Turner, Willie Nelson, Billy Joel, Bruce Springsteen, Kenny Roggins, Steve Perry, Daryl Hall, Huey Lewis, Bob Dylan, Cyndi Lauper, Kim Carnes, Diana Ross, Steve Wonder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Ray Charles 참여한 것도 몰랐음. 

그리고 진짜 마이클 잭슨은 천재였구나 싶고.. 

여기서도 창작자와 마감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라이오넬 리치와 마이클 잭슨이, 사람들 한 자리에 모아 노래 부르게 하려면 1985년 American Music Award 시상식 당일밖에 시간이 없고, 그때까지는 1주일밖에 시간이 안남았는데 초인적 힘으로 둘이 마감하면서 멜로디와 가사를 완성. 역시 마감이 마감을 하게 한다. ㅎㅎ

내 경우, 중학교 들어가며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면서 라디오에서 팝송을 듣기 시작했는데, Dionne Warick의 That's what Friends are for를 상당히 좋아했는데.. 저 곡에 디온 워릭이 참여한 것도 잘 몰랐다.. 다큐에서 디온 워릭 파트 넘나 좋더라.  퀸시 존스가 서로 대비되는 음역대, 창법의 가수들을 배치한 것이 신의 한수 였던 듯.. 

거의 40년만에 메이킹 다큐가 나온 셈인데, 당시 잘 기록을 해둔 덕분에 다큐가 가능했겠지만서도.. 왜 좀 더 일찍 나오지 않았나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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